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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 건드리면 안 된다는 생각에 경과만 관찰하는 건 잘못”

김미란 서울성모병원 산부인과 교수 인터뷰

▶서울성모병원 김미란 교수

 

-- 20·30대 여성에 급증하는 자궁근종 ’누구나 위험’

-- 안전하고 정교한 수술로 근종 제거해야 임신 가능성 높아져

 

미혼 여성 A(29)씨는 결혼을 앞두고 동네 산부인과에서 초음파 검사를 받기로 했다. 건강에 문제가 없었던 터라 아무런 이상이 없을 것으로 생각했지만, 의사는 자궁에 근종이 보인다며 큰 병원에 가보기를 권유했다. 깜짝 놀라 엄마와 함께 자궁근종센터를 찾은 A씨.

정밀검사결과 직경이 12㎝에 달하는 거대한 크기도 문제였지만, 변성이 심해 악성 종양의 가능성도 있는 상황이었다.

다행히도 자기공명영상(MRI) 검사에서는 악성 종양의 가능성은 작아 보였다. 의료진은 A씨에게 로봇을 이용한 근종 절제술을 권유했다. 배를 열지 않고 작은 구멍만 뚫어 정교한 수술이 가능할 뿐 아니라 회복도 빨라 결혼 준비에도 지장이 없다는 게 의료진의 설명이었다.

과연 절제수술을 하는 게 나을지, 가임력 보존을 위해 수술을 하지 않은 게 나을지 갈등을 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서울성모병원 산부인과 김미란 교수는 수술을 권유했다. 김 교수가 말하는 그 이유를 정리해봤다.

김 교수는 “이른 초경 나이, 늦은 폐경 나이, 임신 경험이 없는 경우, 비만 등이 자궁근종의 위험요인”이라며 “자궁근종은 그 크기나 위치에 따라 월경과다, 월경통, 골반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며 난임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이같은 자궁근종 사례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특히 가임기에 해당하는 20∼30대 여성의 발생률이 심상찮다.

서울성모병원 산부인과·예방의학과 다학제 연구팀이 국민건강보험공단의 표본 코호트(역학)에 등록된 100만명 중 15∼55세 가임기 여성을 선별해 분석한 결과, 자궁근종 유병률이 2002년 0.62%에서 2013년 2.48%로 껑충 뛰었다.

2003년과 2013년의 연간 발생률을 연령대별로 보면 26∼30세 여성이 0.21%에서 0.73%로 3.48배 증가해 발생률 증가 폭이 가장 컸다. 이어 31∼35세가 2.68배로 증가 폭이 두 번째였다.

 

▶자궁근종은 자궁근육에 생긴 양성 종양으로 생리하는 여성의 30~40%에서 발병한다. 2003년과 2013년의 연간 발생률을 연령대별로 보면 26∼30세 여성이 0.21%에서 0.73%로 3.48배 증가해 발생률 증가 폭이 가장 컸다. 늦어진 결혼과 높아진 초산 연령 등으로 젊은 가임기 여성에서 자궁근종이 급격히 늘고 있는 추세다. (사진출처=네이버)

늦어진 결혼과 높아진 초산 연령 등으로 젊은 가임기 여성에서 자궁근종이 급격히 늘고 있는 현상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자궁근종을 제거하는 수술은 과거 개복수술이나 복강경 수술이 보편적이었지만, 최근 몇 년 사이 원격 제어 수술 시스템인 로봇수술이 확산하는 추세다. 특히 미혼여성이나 임신을 원하는 여성에게 자궁근종이 발견됐을 때 로봇 수술의 필요성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김 교수는 “자궁근종 수술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정교함”이라고 강조했다.

“근종을 제거할 때는 정상 자궁의 손상을 최소화하고, 자궁근종을 제거한 후 남아있는 자궁을 매우 정교하게 재건해야만 향후 임신 가능성을 높이고 임신 중 자궁파열의 위험성을 낮출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자궁근종 로봇수술은 최적의 치료법이다.”

김 교수의 설명을 종합하면 기존의 복강경 수술보다 훨씬 더 나은 시야를 확보하면서 더욱 정교하게 수술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 또 개복수술보다 출혈과 수술 후 통증도 적고 회복이 빠르다. 그중에서도 자궁을 보존하면서 임신을 원하는 여성에게는 로봇수술이 가져다주는 이점이 매우 크다.

최근 서울성모병원 자궁근종센터에서 로봇수술을 받은 거대 자궁근종 환자 151명의 자연 임신 성공률은 78.6%로 매우 높았다.

환자들 대부분은 만삭으로 건강한 아기를 분만하는 데 성공함으로써 자궁근종 로봇수술의 정교함과 안전성을 입증했다.

수술에 성공한 환자들의 자궁근종 유형은 다양했다고 김미란 교수는 설명했다.

“수술 시 자궁내막이 노출돼 이를 봉합하는 고난도의 수술을 받거나 20개가 넘는 근종을 떼어내고도 정상적인 임신에 성공한 산모도 있었어요. 또 직경 12㎝의 자궁근종을 진단받은 중학생, 자궁근종 절제수술을 받고 첫아이를 낳은 후 둘째 아이까지 분만한 산모도 기억에 남습니다.”

 

▶서울성모병원 자궁근종센터에서 로봇수술을 받은 거대 자궁근종 환자 151명의 자연 임신 성공률은 78.6%로 매우 높았다.

최근 서울성모병원 산부인과를 찾는 자궁근종 환자가 부쩍 늘었다. 로봇수술을 받기 위해서 국내뿐 아니라 미국, 독일, 이탈리아, 캐나다, 인도 등 각국 여성들까지 찾고 있다.

자궁근종 제거를 위해 로봇수술 외에도 치료법이 있을까?

김 교수는 “일부에서는 자궁동맥색전술과 초음파로 열을 가하는 하이푸(HIFU) 등의 비수술적인 방법을 권하기도 하지만 가임기 여성은 치료법을 결정할 때 신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크기가 큰 근종이 자궁내막을 누르고 있거나, 크기가 작은 근종인 경우라도 자궁의 내강으로 돌출해 위치한 때에는 임신에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이에 대한 적절한 치료가 매우 중요합니다. 양측 자궁동맥을 막아 근종의 크기를 줄이는 자궁동맥색전술은 난소의 기능을 떨어뜨릴 가능성이 있어요. 또 초음파로 열을 가하는 하이푸는 근종이 완벽하게 제거되기 어렵고 자궁을 손상할 수도 있어 아기를 낳아야 하는 여성의 경우 권하고 싶지 않다” (김미란 교수)

자궁근종은 착상을 방해하는 난임의 원인이다. 자궁이 깨끗해진다면 완벽하게 아무래도 방해요인 한가지는 없애게 된다. 자연적으로 임신할 수 있다. 자궁근종 수술이 성공적으로 이뤄진 후 임신이 됐을 때 합병증이 발생한 사례도 거의 없다.

김 교수는 “자궁근종은 모든 여성이 걸릴 수 있으며 미혼여성에게도 얼마든지 생길 수 있다”며 “단순히 아랫배가 나왔다거나 살이 쪘다는 생각에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도 경계해야 한다”고 귀띔했다.

미혼여성의 자궁근종 예방은 정기검진이다. 대다수 가임여성들이 임신해야 하니 자궁을 건드리는 수술은 무조건 안 된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반드시 그런 것 만은 아니라고 김 교수는 강조했다. 오히려 임신해야 하는 소중한 자궁이니 검진을 받고, 적절한 시기에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는 것.

김미란 교수는 1989년 가톨릭 의대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미국 하버드의대 매사추세츠 종합병원(Massachusetts general hospital)에서 연수했다.

현재는 가톨릭의대 산부인과학교실 주임교수를 맡고 있다.

전공분야는 여성의 생식내분비학으로 특히 자궁근종, 자궁내막증, 폐경기, 골다공증 환자를 중점 진료 한다.

국내 처음으로 자궁근종센터를 개소한 이래 다빈치 로봇을 이용한 최다 자궁근종 절제수술 기록을 갖고 있다. ■

 

 

입력 : 2018-01-26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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